독립출판물 제작자 태재 "우리 집에서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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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사.

 

글 쓰고 가끔 책 파는 태재라고 합니다.

 

 

 

Q. 최근.

 

회사를 그만둔 지 한 달 정도 됐어요. 1년 사이에 두 번을 그만뒀어요. 최근에는 운동하고 개인정비하고 세 번째 책 작업을 끝냈어요.

 

 


Q. 회사를 관두고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은데.

 

부담감은 있었죠. 광고를 전공하고 광고 회사를 다녔는데, 처음에는 대기업, 두 번째는 스타트업이었어요. 전공이라서 제가 잘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카피라이터였는데 카피가 글 쓰는 일인 줄 알았는데 카피랑 글이랑 달랐어요.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나오는 게 덜 부담스러웠어요. 대리, 차장 되는 게 더 공포로 다가왔어요. 안 궁금하더라고요. 아직은 젊어서 그런지 부담감은 없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흥미진진해요.

 

 

 

<시>

 

Q. ‘애정놀음’, ‘단순변심’ 소개.

 

‘애정놀음’은 주로 빨간책이라고 해요. 2014년 6월 말에 나왔어요. 책 앞부분에 돈 주앙이 한 말을 썼어요. ‘나의 가장 큰 기쁨은 한 여인을 우롱하고 명예를 빼앗고, 버리는 일이다.’ 이런 책이에요. 제가 중학교 때부터 썼고 대학교 4학년 때 냈어요. 10년 동안 쓴 시들이에요. 제가 주로 누군가를 늘 좋아했어요. 한 사람을 오래 좋아한 적도 있고, 짧은 기간이었던 적도 있고.

굳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뭐든요. 좋아하는 마음과 관련된 시들로 이루고 있고, 지금에 비하면 어린 티가 나요.

 

‘단순변심’은 작년에 처음 회사를 관두고 다음 회사에 가기 전부터 기획을 했어요. ‘고객님의 단순변심은 교환이나 환불의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에요. 요즘에는 사람 마음도 그렇고 너무 쉬워졌잖아요. 저한테도 반성의 의미죠. 가입할 때 약관도 안 읽고 체크하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탈퇴하고. 이별이나 이런 것에 관련된 책이에요.

 

첫 책은 남녀 관계에서 플러스적인 것, 두 번째 책은 마이너스적인 요소를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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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애정놀음’의 표지가 빨간색이라 오해를 살만한데.

 

그 당시에는 ‘독립출판’이라는 개념이 지금만큼 없었어요. 그 당시에는 제가 시를 쓰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부심도 있었고요. 제 마음대로 판단했을 수도 있는데,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시를 안 읽는다고 생각했어요. 생각했을 때 시집의 겉모습 이미지가 고루하고 뻔하잖아요. 사람을 봤을 때, 그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이더라도 겉모습이 별로면 안 궁금하잖아요. 그 사람을 알아야 좋은지, 나쁜지 알 텐데... 그래서 아예 눈에 띄게 빨간색으로 했어요. 제목이 애정놀음이기도 하니까요. 책등도 없앴어요.

 

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 중에 한 권이고, 저도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고. 이 와중에 눈에 띄는 방법은 남들이 다 하는 걸 안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책등에 제목이 없어요. 꽂혀 있을 때 제목이 없으면 궁금해 할 것 같았어요. 호기심을 자극해보려는 실험이었는데 종합적으로 성공한 것 같아요. 좀 신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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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순변심’은 표지와 글자색이 파랗다.

 

두 번째는 이별 이야기에 가까우니까 파란색으로 했어요. 블루(Blue)가 제일 슬픈 색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글자도 파랗게 바꾸니까 더 예뻐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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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로 나온 ‘우리 집에서 자요.’ 소개.

 

간단하게 말하면, 요즘 나오는 숙박 어플의 대항마고요. 소개 글은 이거에요. ‘꿈 없는 밤을 떠도는 너와, 그대와, 당신에게. 그 누구보다 나에게.’ 섹슈얼한 의미로 ‘라면 먹고 가’일 수도 있고, 친구들끼리 밤새 놀고 우리 집에서 자자 일 수도 있고, 멀리서 온 친구한테 자고 가라는 걸 수도 있어요.

 

제가 광고 회사를 다니다보니 집에서 자기가 엄청 힘들었어요. 회사에 수면실, 사우나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집에서 자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요. 저는 고향이 부산인데, 집에 가고 싶은 것도 있을 때가 있어요. 저처럼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집이 없죠.

 

영어로는 위 홈 슬립(We Home Sleep)이라고 했어요. 우리, 집, 잠 다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잖아요. 저는 남들을 위로하고 싶지 않아요. 저를 위로하는 책이에요.

 

 

 

Q. 부모님이 문학 써클에서 만난 걸로 아는데. 부모님의 영향이 컸을 것 같다.

 

저희 부모님은 둘 다 고졸로 상고를 나오셨어요. 일하면서 사회인 연합 문학 써클에서 만나셨어요. ‘돌담’이라는 문학 써클이었는데, 아빠가 6살 많으신데, 선배 기수인거죠. 요즘으로 말하면 멘토 멘티 같은 강의를 하다가 아빠가 가르치는 사람이었고, 엄마는 듣는 사람 중 하나였고, 그러다가 연애를 하시고 결혼을 하신 거예요.

 

제가 첫 째고 집이 아파트인데, 보통 거실을 보면 소파와 텔레비전이 있잖아요. 저희는 한 쪽이 다 붙박이 장이에요. 작은 소파만 하나 있고, 화장실 변기 위에도 책이 있고, 방마다 책이 엄청 많아요.

 

어릴 때는 잘 안 읽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좋은 환경이었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멋있는 행위에요. 며칠 전 놀랐었던 게, 회사를 관두고 책을 읽는데 엄마와 아빠의 모습인 거예요. 어릴 때는 저렇게 안 살아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여기에 스며들어 있으니까. 감사해요. 어릴 때는 엄마가 시집을 선물로 주시곤 했어요. 그리고 아빠랑 큰 분쟁이 있을 때 서로 장문의 편지를 주고받아요.

 

집에 책이 많아서 아마 이사는 못 갈 것 같아요.(웃음)

 

 

 

Q. 집안에서의 반대.(회사를 관둔 것, 서울 생활)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이거 해라, 이렇게 되어라.’이런 건 없었어요. 제가 무언가 물어봤을 때, 알려줄 수 있지만, 사전을 찾아보라고 하셨어요. 어릴 때는 귀찮아서 사전도 안 찾아보고 모르고 살았죠.(웃음)

 

서울에 올라온 건 제가 오겠다고 한 거였고, 이번에 회사를 관두고 내려가고 싶었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아니다 싶으면 바로 관두고, 이거다 싶으면 쭉 했어요. 그래서 친한 형, 동기들도 ‘회사까지 그럴 줄이야...’라고 했어요.

 

저는 그런 저를 믿어왔어요. 지금은 흔들릴 때도 있죠. 학교가 아니라 사회라는 중요한 스테이지니까요. 부모님은 자신들의 교육이 잘 못되었나 하고 자책을 느끼기도 하시는데, 제가 잘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최소 30살까지는 있고 싶어요. 회사는 아마 안 가겠죠. 저랑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칭찬도 많이 받고 깍듯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름 사근사근하고 싹싹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그려왔던 판타지가 있는데 너무 다르니까... 내 시간도 너무 없고, 반대로 시를 쓸 때는 네 글자 때문에 밤새 고민하는 건 되게 가치 있고 발전했다는 생각을 해요. 서울에서 살고, 회사를 안 가는 게 목표에요. 제가 말이 너무 많죠?(웃음)

 

 

 

Q. 그렇다면 학창시절 시인 태재가 아닌 인간 강기택.

 

그 때는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갔죠. 되게 뜨거운 사람이었어요. 맘에 안 들면 제가 해결해야 했어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직접 느꼈어야 했어요. 거울을 봤는데, 몸 상태가 별로 안 좋다. 그러면 제가 운동을 해서 만족감을 느껴야 했어요.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을 좋아해서 그 때부터 글을 썼어요. 마음을 달래려고. 아빠 일도 힘드시고, 저도 사춘기가 오면서 굉장히 딥했던 시기에요. 갈등이 있었죠. 그래서 말할 곳이 없으니까.... 이걸 할 때는 까먹을 수 있잖아요. 중학교 친구 중에 한해라고 있어요. 쇼미더머니 나온 그 한해요. 한해는 음악을 했었고, 저는 글을 썼죠.

 

그리고 그 때는 매년 좋아하는 애가 바뀌었어요. 반마다 예쁜 애가 있잖아요.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편이었어요. 좋아하는 게 몇 개 없었어요. 얘기하는 거 좋아하고, 축구 좋아하고. 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걸 깨뜨리지 않으려고 말도 많이 하고 못되게 하기도 하고.

 

 

 

Q. 딴 얘기지만 좋아하는 축구팀은.

 

저는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리버풀 좋아해요. 스피릿이 있는 팀이 좋아요. 시간이 부족하면 하이라이트 보고, 그것도 안 되면 골 모음을 보죠. 좋아하는 선수는 델 피에로, 부폰, 이니에스타, 요즘에는 티아고도 좋아요.

 

 

 

Q. 취미.

 

저는 언어적으로 발달해 있다고 생각해요. 위닝 선수 능력치 보면 육각형 있잖아요. 언어, 운동 이런 게 있으면 저는 언어 쪽이 좀 높다고 생각해요. 간판 보는 걸 좋아해요. 옛날 간판 좋아하고, 제가 읽은 책을 누군가에게 주는 걸 좋아해요. 구제 옷도 좋아하고, 제 얘기 많이 하고, 말장난 많이 해요.

낯 안 가리고, 싫은 사람 안 만나고, 모르는 사람은 만나보려고 노력은 해요. 하지만 만났을 때 안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어요. 오스카 와일드가 했던 말인데 ‘사람은 선과 악이 아니라, 지루한 사람과 매력적인 사람으로 나뉜다.’ 궁금한 사람과 안 궁금한 사람으로 나뉜다는 거죠. 이 부분에는 동의를 해요.

 

 

 

Q. 시의 매력.

 

운문이고 산문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운문은 감성적이고 산문은 상대적으로 이성적이에요. 사람들이 시를 느끼기에 마음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엽서, 편지 같은 느낌이죠.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써서 읽는 거죠. 한 편으로 완벽하잖아요. 소설 책 200~300페이지 한 편이랑 시 한 편이랑 현대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 바쁘고 경제적, 시간적으로 아껴지는 것도 있고, 소설은 풀어서 쓰고 묘사를 하는데, 시는 공백이 많잖아요. 그래서 상상하게 되고 여백이 많고 촘촘하지 않아요. 픽션이 아니라 시인들이 용기를 내서 치부를 드러낸 거죠.

 

읽을 때 더 조심스럽게 읽게 되죠.

 

 

 

Q. 좋아하는 시인 혹은 작가.

 

정호승 시인을 좋아해요.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쓰신 분인데, 어조가 남성적이에요. 물론 남자 분이에요. 문정희 시인은 여자 분이신데, 굉장히 자신감 있는 어조에요. 자신을 사랑해서 쓴 글이라는 게 느껴지고 인터뷰하신 걸 보면, 본인 스스로에게 반해있는 상태에서 시를 쓰셔요. 공감이 되고, 저도 스스로에게 취해있고 반해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김창완 아저씨,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같은 사람이 좋아요. 자신의 인생을 살면서 도구가 많은 사람이요. 우디 앨런처럼 영화도 될 수 있고, 음악도 되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거죠. 우디 앨런이 엄청 멋있는 감독인데, 아카데미 시상식 때마다 친구들하고 공연을 해요. 아카데미에서는 상을 못 주는 거죠. 우디 앨런은 일부러 그 날 공연을 하는 거죠. 이런 부분이 멋있어요.

 

축구 선수 부폰이 좋은 이유도 팀이 강등되어도 팀에 남아 있잖아요. 물론 잘해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요. 이런 사람들이 좋고 멋있어요.

 

 

 

<글쓰기>

 

Q. 요즘 많은 사람들이 쓰기와 읽기에 대해 소홀하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은 달라요. 2~3년 사이에 하상욱씨가 약간 붐업을 시키면서 사람들이 많이 쓴다고 생각해요. 그 진입장벽이 낮아진 거죠. 옛날 같았으면 어디서 등단했는지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없잖아요.

 

책에 그런 게 있데요. 책 보는 거랑, 책 읽는 거랑 다르데요. 책을 보는 사람은 많아요. 그런 의미에서 읽는다는 게 어려운 일이고, 노력해야 되는 일이죠. ‘피곤하지만 한 달에 몇 권씩 읽기로 했으니까 자기 전에 몇 페이지 읽어야지.’이건 보는 거에 가까운 거죠. 이러다보면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노력을 안 하면 읽지도 보지도 못 하는 거죠.

 

 

 

Q. 본인만의 글쓰기 팁.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알려줄 수 있는데, 사전을 찾아봐라.’에요. 저는 사전을 찾아봐요. 되게 웃긴 게 작가라는 건 사전에 의존하는 삶 같아요. 사전적 정의라는 게 있잖아요. 사전은 이렇게 정의했지만 나는 새롭게 정의를 해야 돼요. 이 단어를 여기에 왜 써야 하는지 이유가 있어야 되고, 이게 힘든 작업인 거예요.

 

그리고 저는 지하철에서 책 읽는 게 편한데, 좋은 문단이나 글이 나오면 사진을 찍어놨다가 밤에 노트에 적어놔요. 주변에 누군가 힘들어 할 때 상황에 맞게 골라서 보내줘요. 노래 가사, 영화를 볼 때도 명대사가 나오면 적어요. 화장실에도 메모할 것이 있고 항상 기록을 해요. 습관이에요. 단순히 많이 보고 읽는 것보다는 이런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건강이라고 생각해요. 내 베이스가 나한테 반해있고 충분하다고 느껴져야 사진을 찍든, 어떤 일을 하든 오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몸이 정신을 좌우할 때가 많고, 노폐물들이 배출되어야 좋은 것들이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최근 읽은 책.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작가의 ‘슬픔이여 안녕’을 읽고 있어요. 여자 작가인데 18살 때 쓴 책이에요. 주인공이 18살 여학생인데, 이런 구절이 나와요. ‘나는 연애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슬픔이나 권태, 키스 이런 것 밖에는.’ 제가 생각했을 때 유럽소설은 섹시한 구절이 많아요. 솔직하죠.

 

책을 읽을 때 그 작가의 책을 다 읽는 편이에요. 영화를 보더라도 그 감독의 영화를 다 보고, 노래도 앨범 전체를 다 들어요. 하나를 다 파고, 다른 것을 파보려는 성격이에요.

 

 

 

Q. 쓰고 싶은 책.

 

옛날에는 되게 교만했어요. 예전에 유니클로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 때는 책이 처음 나왔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니까, 계속 하고 싶었고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줄 알았어요. 근데 지금은 그게 되게 교만하고 건방진 생각이었다고 느껴요. 제가 예언자도 아니고, 무언가 본질을 추구하고 싶지도 않고.

 

제가 살아가는 동안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이 했었던 멋있는 말, 의미 있는 말을 적어놔요. 그래서 연도별로 매년 책을 내면서 ‘태재가 만난 사람들. 2016.’이런 식으로 그 해에 만난 사람들 사진을 흑백 세로로 찍고, 밑에는 ‘~~~~~’, 2016년 3월 18일. 이런 식으로 만드는 거예요. 안에 나오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모를 수 있지만 제가 다 아는 사람들인 거죠. 엽서로 만들어서 제 주변에 저를 기쁘게, 슬프게,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이런 게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김창완 아저씨가 멋있다고 생각해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고 자기가 이루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그리고 이건 나중에 써야 될 책인데, 할머니랑 같이 살아요. 제가 첫 손자이고 제가 태어나면서 할머니가 되신 거죠. 할머니랑 좀 각별해서, 나중에 돌아가시면 장례식 때 할머니에 관한 책을 만들어서 나눠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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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월에 진행하는 ‘취미학개론’ 강의.

 

혹시 학교 다닐 때 취미, 특기 바로 적으셨어요?

 

네. 바로 적었죠.

 

제가 원한 답변은 이게 아닌데... 보통은 이걸 적어도 될지, 독서 같은 걸 취미로 적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이런 고민을 하지 말자는 의미에요. 취미의 한자 뜻이 달릴 취(趣), 맛 미(味)에요. 달리는 맛. 내가 하고 싶어서, 취해서 하는 거죠.

 

근데 우리나라는 적어서 내야 되니까 뭔가 검증 받아야 될 것 같고, 이런 부담감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책이 있어요. 매일 양말을 예쁘게 서랍에 넣어두는 것, 내 책상을 예쁘게 꾸미거나 출근길에 어딘가 들리는 것. 이게 다 취미가 될 수 있어요. 근데 사람들이 취미로 생각을 안 하죠. 이런 걸 사람들이 인식하고 공유하고 발전시키고, 취미는 계속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명이 4인석에 앉아서 마주보고 앉는 게 아니라, 대각선으로 앉을 수도 있잖아요. 그게 재밌을 수도 있어요. 그랬을 때 상대방의 반응도 궁금하고, 더 이상 취미란 앞에서 고민하지 말자는 거예요.

 

 

 

<공통질문>

 

Q. 글로 이루고 싶은 목표.

 

매년 책을 한 권씩 내고 싶은데 나중에 바뀔 수도 있어요. 글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제가 행복한 게 목표에요.

 

 

 

Q. 5년 후의 모습.

 

너무 먼 미래 같은데... 짧게 3년으로 잡으면 30살인데, 노래방에서 ‘서른즈음에’를 부르고 있겠죠.(웃음) 서른이면 책이 6권 나왔겠죠. 3년 뒤에는 앨범을 내보고 싶어요. 싱어송라이터가 되어서 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시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저는 시인을 직업이나 커리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작가, 소설가, 의사, 교사 같은 건 직업일 수 있지만 시인은 상태라고 생각해요. 초인 같은 거죠. 우리나라에는 등단이라는 게 있지만, 저는 거치진 않았죠. 이스라엘인가, 거기에는 등단이 없데요. 모든 사람들이 시를 쓰는 상태일 때만큼은 모두 시인인거죠. 저도 꿈을 꾸는 사람이에요.

 

자신한테 솔직해지고, 남한테 나쁜 짓 하지 말아요.

 

 

 

Q. 태재에게 한해란.

 

한해는 제가 존경하는 친구에요. 어릴 때는 굉장히 시기했던 친구였고요. 왜냐면 제가 봤을 때 되게 어른인 척을 했어요. 저는 부딪혀보는 스타일이었는데, 이 친구는 약간 형 같은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비슷한 길을 가려는 사람이죠.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자기의 것을 하는. 약간 고해소 같아요. 제가 느껴본 걸 먼저 경험하고 있어요. 저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으니까.

 

저에게 한해란 정한해다. 라임을 넣으면 ‘신이 정한 애다.’(웃음) 저도 한해한테는 강기택이고, 저한테도 한해가 아니라 정한해에요.

 

 

 

Q. 추후 계획.

 

‘리틀 프레스’라는 독립 출판 강의가 있어요. 저도 들었었는데, 6주짜리였는데 제가 들어가면서 7주짜리가 되었어요. 강의를 할 예정이고, 봄 시즌이 되면 마켓들이 열려요. 마켓 참여도 하고 여름에는 여행을 가고 싶어요.

 

내일로가 올해까지여서 2주 정도 전국의 책방 투어를 해볼까 해요. SNS 여행이라고 해야 되나, 어딘가 갔을 때 그 지역에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밥을 같이 먹을 수도 있고, 만날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요.

 

 

 

Q. 인터뷰에서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엄마, 아빠, 할머니 나 인터뷰 했어!

 

 

 

Q. 마무리 인사.

 

제 삶을 관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되게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게요. 지속적인 간식이요! (웃음)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재 : https://www.facebook.com/teje.official 

 

 

 

인터뷰/ 안지수

사진/ 이민우

편집/ 안지수 jisoo49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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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프레쉬 애비뉴 (Fresh Avenue), 백앤포스 (Back N Forth), 그리고 벅와일즈 (Buckwilds)와 3… 더보기
웹툰 프리드로우 전선욱 작가 '꾸준히 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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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현재 네이버에서 웹툰 ‘프리드로우’를 연재하고 있는 전선욱입니다. - 웹툰 Q. 그럼 먼저 작품에 대해 얘기를 꺼내볼게요. 최근 토요일… 더보기
김성준 앵커 'SNS시대, 언론도 이제 적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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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튜디오에 발을 들이다. 1993년 7월,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목포공항에 착륙하려다 인근 야산에 추락해가지고 엄청나게 많은 인명이 죽고 다쳤죠. 그 때 2년차 사건기자였… 더보기
이상정 "연주자의 몸이 악기, 마음이 악기의 상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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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이상정입니다. 현재 국내외에서 연주을 활동하면서 대학과 예고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Q. 피아노는 언제부… 더보기
김상현 성우'문득 생각날 것만 같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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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가끔은 분에 겹도록 행복한 것들.. 구름없는 밤하늘을 본다거나, 익숙지 않은 브로콜리 수프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 사랑한다고 목소리를 낸다는 것과 또 그 목소리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