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뎁인뎁쇼(Debindebshow) 뎁(Deb) "소녀여 기타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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뎁(Deb) : 거리를 배회하는 불량소녀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봤을 것이다. 모 음료수 CF에서 나왔던 이한철의 ‘슈퍼스타’ 여자버전의 주인공이다. ‘뎁’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그녀의 음악은 ‘불량소녀’의 느낌이다. 가녀린 체구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발랄하면서도 국내에서 찾기 힘든 스타일이다. 조니‘뎁’에게 밀려 인터넷에 나오지 않는다던 그녀와의 즐거운 인터뷰 속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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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사

 

 

안녕하세요. ‘뎁(Deb)’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내다가 원맨밴드 ‘뎁인뎁쇼(Debindebshow)’로 앨범을 낸 뎁입니다.

 

 

 

Q. 뎁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있다면?

 

뎁을 소문자로 쓰면 (deb) 사람이 헤드폰을 쓴 것 같은 모양이에요. ‘그냥 닉네임으로 쓰지’ 하면서 쓰게 됐어요. 별 생각 없이 쓰다 보니, 계속 쓰고 있어요.

 

 

 

<음악 + 앨범 이야기>

 

Q. 지난 8월에 나온 ‘뎁인뎁쇼’ 이야기

 

원맨밴드 이름으로 나온 앨범이에요. 제가 하는 음악이 여자 솔로 음악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밴드 음악을 기반으로 했으니, 밴드 명으로 활동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또 뎁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조니 뎁만 나오더라고요. 나름대로 인터뷰 기사도 많이 쌓아놨는데... 흔적도 없이 밀렸어요.(웃음) 요즘 시대에는 검색에 나오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그런 이유도 없잖아 있어요.

 

 

 

Q. 대학교는 음악과 전혀 연관이 없는 생물학인데, 생물학과에 가게 된 이유가 있는가?

 

뭐랄까... 제가 과학 덕후인데, 덕후질의 연장선상으로 전공까지 갔어요. 음악도 전부터 덕후였는데... 음악 쪽 일이 더 커진 거죠.

 

 

 

Q. 국내에 흔치않은 스타일인데다가, 제목들도 독특하다.(무균실, 랍스타, 도파민) 이런 감성을 어디서 얻는가?

 

전혀 다른 두 가지의 연결선을 찾아서 만들었어요. ‘무균실’은 남자친구와 사귀다가 끝으로(이별) 갈수록 처음의 만남보다는 더러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의 깨끗한, 때 묻지 않은 무균실로 가고 싶다는 바람을 연결해서 만들었어요.

 

사람이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다 기억에 안 남는 것 같지만, 머릿속 데이터베이스에 다 쌓이는 것 같아요. 그걸 꺼내오는 저만의 방법이 있어요. 불을 다 끄고 침대에 누워서 청각, 촉각 같은 감각들을 차단하고 조용히 있으면 아이디어 같은 것들이 잘 떠오르고 연결도 잘 돼요. 가사를 쓰는 것도 이런 식으로 해요. 누워서 생각하고, 생각나면 바로 메모장, 핸드폰에 쓰고... 일종의 명상 같은 거예요.

 

 

 

Q. 이런 것이 습관이 되면 항상 그런 식으로 해야 잘 써질 것 같은데.

 

글을 쓰려고 눕진 않아요. 누워 있으면 떠오르는 게 많아지는 거죠.

 

 

 

Q. 기타, 키보드, 아코디언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걸로 아는데, 어떻게 배우게 되었나?

 

건반은 초등학생 때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배웠어요. 기타는 오빠가 기타를 배우다가 그만두고 방치해둔 것을 만지작거리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아코디언은 연습실에서 친구와 재미삼아 배우게 됐어요.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라 ‘이거 해볼까?’해서 하게 됐어요. 악기를 테크니컬하게 전문적으로 하시는 연주자 분들과는 달라요. 그 분들은 기술로 익히셨지만, 저는 소리 개념으로 ‘이런 소리가 나고, 이런 느낌, 감성이구나. 라는 것을 호기심으로 배웠어요.

 

 

 

Q. 애착이 가는 악기가 있다면?

 

악기에 차별을 두지는 않아요. 다 저마다의 소리가 나는 게 재미있고 좋아요.

 

 

 

Q. 작사도 직접 하신다고 했는데, 작사를 할 때 경험에서 나올 때도 있고, 상상을 할 때도 있는 걸로 아는데,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

 

일단 경험을 바탕으로 해요. 그 위에 섞이는 상상의 정도가 다 달라요. 상상이라기보다 스쳐가는 감정을 증폭시키는 정도가 다른 것 같아요.

 

 

 

Q. 정말 감성적이어서, 그 상황에 빠지는 경우도 많은지?

 

밤에 편지 쓰고, 낮에 보면 창피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밤에 취해서 쓰고, 다음날 많이 다듬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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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균실’, ‘랍스타’의 경우 경험에서 많이 쓰신 것 같은데...

 

남녀의 사랑을 떠나서 사람 사이의 관계도 공통적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호기심과 호감으로 친해졌다가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서로 안 좋은 면을 보게 되잖아요. 이게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바탕으로 표현했어요.

 

 

 

Q. ‘랍스타’는 ‘나이를 먹을수록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하셨는데, 어떤 경험에서 나온 건지?

 

음악을 하면서 점점 초조해지고 지금까지 한 것을 유지하고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행복하지 않은 느낌도 있었고요. 멋있게 보이고 싶기도 하지만, 저를 위해서 있는 그대로 솔직해지자는 다짐을 쓴 거예요.

 

 

 

Q. ‘진혼곡’, ‘살아있네’의 경우 경험인가?

 

진혼곡은 상상이 많이 들어갔어요. 최근 뉴스를 보면 자주 나오는 건데, 남자가 여자 친구를 죽이는... 꼭 잡히면 하는 말이 ‘정말 사랑했었다고...’ 하는 게 기억에 남아요. 애증의 끝으로 가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이런 범죄들이 특별한 사람들의 일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 생각 안 해보셨어요? 뉴스를 바탕으로 한 게 커요. 심리학 관련 책을 보면 인간에게는 그림자라는 어두운 면이 있다고 해요. 이런 소재를 써보고 싶었어요.

 

 

 

 

 

 

Q. ‘살아있네’는 이별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쓴 걸로 아는데, 이별에 어떻게 대처하는 편인가?

 

상대방에 따라 달라요. 어떤 이별은 ‘그냥 헤어졌구나.’ 싶은데, 어떤 이별은 너무 지장이 크고, 내 일도 못하고.... 이 곡은 어떤 감정에 빠졌을 때, 슬플 때, 기쁠 때,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보면 그 감정들이 다 살아있다는 증거라는 느낌이 들어서, 만들게 됐어요.

 

 

 

Q. ‘외로운건가봐’는... 혹시 지금 외로우신지?

 

남자친구가 있을 때 더 외롭더라고요. 상대적인 것 같아요. 공연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집에 오면 갑자기 고독해질 때가 있어요.

 

 

 

Q. 페퍼톤스를 만난 게 2003년 ~ 2004년인데, 10년이 넘었다. 동안이신데... 몇 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나?

 

데모 녹음한 게 2003년이에요. 대학교 가서 기타를 배우면서 일이 커졌어요. 마냥 좋아서 하는 음악이었는데, 정식으로 음반을 내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어요. 갑작스레 일이 커졌죠.

 

 

 

Q. 생물학에서 음악으로, 길이 완전히 바뀐 건데,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대한 꿈은 있었지만 구체화하지 않았고, 막연하게만 생각했어요. 집에서도 허락을 안 하는 분위기였어요. ‘악기 하나 취미로 하면 좋겠지...’라는 분위기였는데... 계속해서 하게 된 거죠.

 

 

 

Q. 대학교 입학 후 밴드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공연도 많이 했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어떤 야외행사였는데, 야외행사를 하다보면 시끄러워서 주변 가게, 가정집으로부터 민원이 많이 들어와요. 그 때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주최 측에서 공연 중에 음악 기기들 전원을 다 빼버렸어요. 그래서 공연을 중간에 끝내게 됐어요. 너무 안 좋은 기억이라서 오래오래 남아 있어요.

 

 

 

Q. 어린 나이에 음악 활동을 하는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려움을 느꼈어도 재밌었어요. 너무 재밌고 신나고, 황홀했던 기억만 있어요. 음악으로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에요.

 

 

 

Q. 다양한 분야(가수, 작사, 작곡, 편곡, 앨범 아트워크, 라디오 DJ, 모델 등) 일을 경험했는데, 어떤 분야에 가장 매력을 느끼는지?

 

노래와 작사, 작곡, 편곡이 한 번에 크로스 되는 순간이 있어요. 이 때의 느낌이 굉장히 중독적이에요. 이게 제일 좋아요.

 

 

 

Q. '뎁‘하면 떠오르고 싶은 게 있다면?

 

음악을 들으신 분들이 메시지를 보내주시는데, 공통적인 내용이 있었어요. 페퍼톤스에서 객원보컬을 할 때 객원보컬은 수동적인 입장일 수 있는데, 자기 앨범처럼 주체가 돼서 만들어가는 모습, 과정을 잘 지켜봤다고... 능동적으로 추진하는 사람? ‘랍스타’의 가사처럼 과장하거나 뭘 씌우기는 싫고, 그냥 일상의 위로가 되고 친구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Q.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좋아하기도 하고 귀찮아하기도 해요.

 

 

 

Q.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면 용기가 필요한데....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편인가?

 

견딜 수 없으면 당장해요. 충동적이라고 할 만큼 바로 시도해요. 저지르고 수습을 하는 편이에요. 행동을 미루진 않아요.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가?

 

많은데... 승마도 해보고 싶고 총도 쏴보고 싶어요. 그 총 쏠 때의 반동을 느껴보고 싶어요. 탕! 할 때의 느낌이요.

 

 

 

Q. 좋아하는 음악 장르와 좋아하는 가수

 

주로 일본 밴드를 기반으로 팝적인 멜로디를 쓰는 음악을 좋아했어요. ‘토미타 라보’라는 프로듀서를 좋아해요.

 

 

 

Q. 뎁이 추천하는 음악

 

브레이크봇(Breakbot). 프랑스 사람인데, 일렉트로닉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음악을 하는 남자분인데, 꼭 들어보세요. 좋은 노래들이 많아요.

 

 

 

 Q. 음악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어릴 때는 많았는데, 지금은 어제보다 오늘이, 내일이 나아졌으면 해요.

 

 

 

 Q. 새로운 도전에 주춤하는, 음악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제가 1집을 냈을 때 상담 메일이 많이 왔어요. 음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었는데,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어떻게 한다는 식의 계획을 많이 물어봤어요. 다들 계획들이 너무 좋았고, 저는 그대로 하면 된다고 답장을 했어요. 이게 어떻게 보면 신중한 일이기도 하지만, 실패하고 거절당할까봐 두려운 마음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누군가에게 확신을 받고 싶은 게 아닐까 싶어요.

 

2집에 이러한 상담에 대한 답변을 노래로 만든 곡이 있어요. ‘소녀여 기타를 잡아라’라는 곡이에요. 절대로 ‘기타를 잘 쳐라’가 아니에요. ‘잡아라’에요. 잘하던 못하던 일단 시작을 해라. 잡아라. 행동을 하고 시작을 해라. 이런 메시지를 담은 노래에요. 행동에는 추진력,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되죠. 실패, 거절을 한 번도 안 당하고 쭉쭉 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Q. 추후 활동 계획

 

싱글 단위로 자주 발매를 할 계획이에요, 그와 연관되는 공연도 자주 할 생각이에요.

 

 

 

Q. 마무리 인사

 

여러분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들뜨고 흥청망청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조용히 작업을 하며 보낼 생각이에요. 인터뷰 재밌게 읽어주세요.(웃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debindebshow

 

 

 

인터뷰/ 양세호, 송정현

사진/ 안지수

편집/ 안지수 jisoo49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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