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래퍼 디핵(D-Hack) "자신의 삶이 바뀌는 걸 보고 싶다면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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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디핵(D-Hack) ⓒ인터뷰파인더

 

 

 

지난 7월 [D의 환상]을 발매한 래퍼 디핵(D-Hack)은 또래의 여느 래퍼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모두가 트렌드를 쫓을 때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어 왔다. [D의 환상] 역시 디핵만이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과거 믹스테잎부터 지금까지 남들과는 다른 주제, 스타일로 귀를 사로잡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 은하의 팬이라는 그는 은하와의 만남을 꿈꾸고 있다. 크루 킹덤즈(KINGdumbs)부터 여자친구 은하까지. 음악을 듣고 그의 팬이 되었기에, 인터뷰 안에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2016. 10. 22.

왕십리 나인헤르츠

 

 

 

Q. 인사. 

 

안녕하세요. 킹덤즈(KINGdumbs) 크루에서 리더를 맡고 있고 7월에 앨범 [D의 환상]을 낸 디핵(D-Hack)입니다. 

 

 

 

Q. 최근.

 

앨범 만든 이후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서 매일 바른 생활하면서 운동도 하다가 슬슬 작업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여자친구 덕질도 하고 있고요.(웃음)

 

 

 

Q. [D와 외로움] 에서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은 어떤가.

 

그 때와는 다른 외로움이에요. 그 때는 상황적인 외로움이었는데, 지금은 여유가 있어서 느껴지는 외로움이랄까… 그 때는 어딘가에 치이고 쌓인 외로움이었다면, 지금은 여유가 있는데, 그 여유에서 느끼는 불안함과 외로움이에요. 힘들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Q. [D와 외로움] 앨범 커버에 왕십리 역이 있는데.

 

2번 트랙 ‘귀해져야 해’라는 곡이 얼돼(Errday) 형의 ‘귀해져야 해’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인데. 이 곡의 벌스 2가 전 여자친구 얘기에요. 

 

그 친구가 왕십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제가 미쳐가지고 대학교는 압구정인데, 자취방을 왕십리에 얻었어요. 압구정에서 가까워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친구랑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었어요.

 

이 때 아트워크 작업해준 친구가 저희 킹덤즈 크루와 도미넌트 뮤직 레이블에 속해있는 윤빼(Yoonppe)라는 친구인데, 벌스 2를 듣고 자켓에 왕십리 역을 넣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해서 넣게 되었어요. 

 

 

 

Q. ‘도라에몽’ ‘20150802’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저는 아기 때 기억을 못할 때부터 기억이라는 걸 하고 생각이라는 걸 하고 말을 할 때, 계속 쭉 할머니와 같이 살았어요. 할머니께서 정신이 온전치 못하셨어요. 몸이 안 좋으셨는데, 상처 받은 기억도 많아요. 근데 가족이니까 그 상처도 있지만 좋은 기억들도 많잖아요. 저한테는 어머니 이상이었어요. 친어머니가 6살 때 이혼하고 미국으로 가셨는데.. 어머니의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신 게 할머니였어요. 그래서 두 곡을 작업하면서 감정적으로 되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할머니와 같이 있던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노래를 꼭 만들고 싶었어요. 

 

노래를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돌아가시던 날 형이 할머니가 위독하다고 해서 바로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할머니가 너 기다리셨다고 마지막으로 얘기 나누라고 제가 올 때까지 할머니가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거에요. 마지막으로 저와 몇 마디 나누시고는 바로 눈을 감으셨어요. 두 곡은 할머니가 마지막을 준비하시고 있을 때의 시간을 기록해놓은 일기라고 생각해요

 

 

 

Q. 앨범 커버. 

 

앨범마다 아트워크를 각각 다른 분들이 해주셨어요. 첫 번째 믹스테잎 [D-GOT PA$T]는 갠지라는 누나가 해주셨는데, 저도 처음이라서 많이 물어보고 귀찮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도와주시고 제 아이디어를 맞춰주시면서 만들어주셨어요. 감사해요 누나!

 

두 번째 [D와 외로움]은 윤빼가 만들었는데, 이 친구는 제가 쇼미 나갔을 때 알게 된 친구에요. DM으로 얘기 나누다 보니까 너무 잘 통하는 거에요. 그래서 작업을 부탁 하게 됐고 킹덤즈에 데려오게 됐어요. 이 친구가 올해 고3이라 입시 때문에 정신 없이 1년을 보냈는데 꼭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나온 [D의 환상]은 찰리초이라는 친구가 만들어줬는데 이 친구는 제 믹스테잎 때부터 제 음악을 되게 좋아해줬던 친구에요. 저도 이 친구 작품의 팬이었어요. 작업을 부탁하기 전에도 가끔 만나서 얘기도 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했고요. 덕분에 첫 앨범이 아주 아름답고 멋지게 나오게 되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웃음) 

 

 

 

Q. 이번 [D의 환상] 역시 멋지게 잘 나왔다. 특히 깨알 같은 여자친구 앨범도.

 

찰리초이가 가장 실험적이었다고 했어요. 기존의 작업 방식과 달랐다고. 제 머리 속 생각을 커버에 그대로 옮겨주었고 진짜 멋있게 만들어줬어요. 고맙다. 찰리야

 

 


Q. 7월 발매된 [D의 환상] 소개.

 

[D의 환상]은 처음에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요. 평소처럼 걸그룹 여자친구 덕질을 하다가 여러 컨셉을 생각해봤어요. 나와 가장 어울리는 게 뭐고, 경험한 것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내 안에 오래 머물렀던 게 무엇일까 했는데, 거의 여자에 관한 코드를 빼놓을 수 없더라고요.

 

이게 [D와 외로움]까지는 여자에 대한 원망, 어두운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좀 돌아이 같이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걸 여과 없이 그대로 옮겨보자! 했어요. 

 

제 앨범이지만 제가 한 건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제이키(J;Key) 형이 올 프로듀싱, 올 디렉팅을 맡아서 해주셨어요. 제이키 형이 있어서 나온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가사 쓰고 랩을 했지만요. 제 설계도로 멋진 집을 만들어 주셨고, 저는 그 안을 꾸민 거죠. 

 

 

 

Q. 요즘의 앨범들과 달리 신선했다. 

 

제가 일본 음악을 좋아해요. 약간 오덕이어서, 약간은 아니고 많이 오덕이에요. 그래서 제이키 형도 알고 크루 사람들도 다 놀리거든요.(웃음) 제이키 형이 그럼 이번에 완전 이런 식으로 가보는 건 어떠냐고 했어요.

 

일본 음악 컬러인데, 뻔한 컬러 말고, D-Hack다운 색감을 더해서 곡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만들게 됐어요.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제이키 형이 용기를 줘서 나온 게 [D의 환상]이에요.

 

 

 

Q.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걸그룹 여자친구인데. 언제부터 은하의 팬이 된 건가.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게 심오해요. 할머니께서 병원에 계실 때 간병을 하는데, 아버지와 제가 교대로 했어요. 낮에 제가 가고, 아버지께서 밤에 오시고, 새벽에 제가 다시 병원으로 가고 4달을 그렇게 했는데 힘들었어요.

 

운전하면서 음악 뭐 나왔나 하며 차트를 뒤적거리는데, (이 때는 여자친구가 누구인지도 몰랐어요.) 차트에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곡이 있더라고요. 제목이 웃기고 만화책 같았는데, 들어보니까 너무 좋았어요. 새벽에 너무 피곤한데 막 힘이 나는 거예요. 순수한 감성이!

 

제이키 형한테 얘기하니까 형도 알고 있더라고요. 멤버가 누구누구 있나 보고 있는데, 그 때 딱 은하한테 꽃혀버린거에요 (웃음) 여자친구가 나오는 예능이나 여러 가지를 보면서 더 미치게 빠져들었어요. 얼굴도 목소리도 너무 예쁘고 (하하) 꼭 만나보고 싶어요. 언젠간 작업도 꼭 같이 해보고 싶고 여러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Q. 은하가 완전 짱. (저도 은하 팬이에요.)

 

보면 그게 있어요. 물론 프로듀서 분들과 소속사 대표님이 정해주신 컨셉이겠지만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막 애니메이션 노래 같은 느낌이 있어요. 저는 그게 굉장히 제 취향이었어요.

 

 

 

Q. 디핵이 생각하는 은하만의 매력.

 

얼굴도 그렇지만 이상형적인 부분과도 맞는데, 노래 부를 때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진짜 귀를 통해서 마음을 설레게 해주는 그게 제일 커요. 

 

 

 

Q. 목소리 말고 다른 부분은.

 

매력 아닌 부분이 없어요. 다 좋아요. (웃음) 저에게 긍정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은하를 만난 적은.

 

아직이에요. 꿈에선 많이 만나봤어요. (웃음) 만난다면 먼저 인사를 하고 된다면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고. 제 곡 중에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 970530)’가 있는데. 원래 이 곡에 은하의 목소리를 넣고 싶었어요. 

 

쏘스뮤직(여자친구 소속사)에 메일도 보냈는데, 읽씹을 해주시더라고요. 팬레터 보내듯이 장문의 글을 보냈는데, 답장이 안 와서… 만날 기회가 온다면 제 음악을 꼭 들려주고 싶어요. 저도 사람이니까 데이트도 해보고 싶고… 우선 만난다면 제 음악을 들려주고 그 사람 머리와 귀에 제 음악과 가사가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Q. ‘연애는 시공을 넘어서’에서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아직 그대로에요. 이게 현실에서는 가장 가까운데 동떨어진 이상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멜로, 로맨스를 좋아하는데, 도서관 같은 곳에서 우연처럼 만나서 CD를 고르다가 손이 맞닿는 걸 상상해요. 

 

근데 지금 2016년에서 가장 멀어진 이상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저희 크루에 영웨이브(YungWave)라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랑 제가 16살 때 용인에서 만나서 음악을 같이 하고 있는데, 이 친구 이상형이 이거에요. 저랑 똑같아요.

 

이게 여성분들한테 예의 없는 말일 수도 있는데, 생각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제가 생각이 넘쳐서가 아니라, 저의 모자란 생각을 채워주고 같이 교양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물론 술을 좋아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그 분들도 이상형이 있으니까, 저도 이상형이 있는 거고, 저는 그런 사람들보다는 같이 생각을 나누고 서로 꿈을 키워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Q. 작업방식.

 

저는 제이키 형이 부러웠던 게, 형은 작업할 때 1부터 5까지 숫자를 정해놓고 순서에 맞게 잘 해요. 근데 저는 그게 잘 안돼서 1부터 5까지 정해놓고 섞어서 하고 접었다가 다시 해요. 그 때 그 때 생각나는 걸 하고 계획적인 걸 못해요. 이번에 그나마 계획적인 앨범이었어요. 아마 제 작업 방식 때문에 제이키 형이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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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즈 ⓒ킹덤즈 페이지

 

 

 

 

Q. 킹덤즈(KINGdumbs)

 

다른 크루들도 그러겠지만, 킹덤즈는 가족이에요.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하나씩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채워주는 크루라고. 다들 뭔가 바보에요. 호구, 바보인데, 인간적으로 바보에요. 

 

그런거 있잖아요. 머리를 잘 굴려서 사람들 위에 설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고, 늘 손해 보면서 하는 면이 많아요. 밥을 먹을 때도 누구는 공짜로 한 공기 더 먹는데, 우리는 말을 못해서 돈 내고 먹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크루고 그러면서도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서로 의지를 엄청 많이 해요. 

 

제이키 형이 그런 말을 했었어요. ‘우린 음악 없이도 돌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인간적으로 너무 가까우니까. 영웨이브 빼고 다 20살 돼서 만난 사람들인데, 제 20대 최고의 보물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소중하고 같이 뭔가 될 사람들이에요.

 

스피츠(Spitz)라는 형이 이런 말은 별로 안 좋아할 텐데, 저희 목표가 제 2의 소울컴퍼니에요. 저희가 듣고 자란 것 중에 가장 매력적인 거예요. 바보처럼 순수하게 음악하자 해서 만든 게 킹덤즈에요. 

 

 

 

Q. 사이가 좋은 만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가.

 

엄청 많아요. 저희가 서로 여자친구가 안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그거일 거에요. 통화 목록의 반 이상이 멤버들이니까... 근데 매일 만나진 않아요. 분당, 남양주, 인천, 용인 등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근데 한 달 만에 봐도 어색할 게 없는 사람들이에요. 

 

 

 

Q. 간단한 멤버 소개.

 

일단 킹덤즈 실세인 제이키(J;KEY) 형이 있고, 영웨이브(Yung Wave), 라콘(Rakon), 워덥(Whutuf), 스피츠(Spitz)라는 형이 있고, 전종혁, 한지호, (슬로(SLRO)라는 프로듀서 친구들이 있고, 윤빼라는 아트워크 하는 친구가 있어요 또 제가 있고 총 10명이에요. 그리고 비밀인데. 다른 포지션의 한 친구가 들어올 것 같아요. 계속 늘어나네요.(웃음)

 

다 랩 또는 프로듀싱을 하고 윤빼는 아트워크에요. 거의 대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이에요. 대학교가 국제예술원으로 비꼈는데 거기서 다 만났어요. 영웨이브, 윤빼, 슬로 빼고는 다 만났어요. 다 동기에 선배에요. 

 

 

 

Q. 킹덤즈 멤버들에게 한 마디.

 

다들 정상적으로 살았으면 좋겠고 작업물이 더 나오고 많은 곡들을 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만의 생각을 말하자면,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해서 7~8년 정도 됐는데, 7~8년을 더 하면 서른이 넘어요. 그 때까지 그만두는 사람 없이 계속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끌어줄 때 끌어주고, 밀어주고, 잡아주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바지사장 같은 리더지만, 똑같은 얼굴로 같이 했으면 해요.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람.(은하 제외)

 

다른 분들 같으면 나스, 에이셉라키라고 말할 텐데… 저는 제 취향적으로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여러 명 있어요. 

 

일단 키비, 볼빨간 사춘기, 저스디스, 그리고 기린이에요. 

 

키비님은 제가 하고 싶은 게 이거라는 걸 많이 잡아주시는 음악을 했어요. 키비님의 백설공주 같은 그런 곡들이 신기했어요. 이런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구나 했고, 부드러운 느낌에 꽂혔었어요. 저와 가장 색이 잘 맞을 것 같은 뮤지션이에요. 

 

볼빨간 사춘기는 팬은 아니었어요. 이번 앨범이 하도 뜨길래 전곡을 들어봤는데, 역시 쇼파르 뮤직. 거기 있는 분들을 좋아해요. 스웨덴 세탁소도 좋고. 진짜 너무 귀여운 감성이고 가사도 제 취향이에요. 제가 피쳐링을 하든, 제 곡에 피쳐링을 해주시든 기회가 된다면 넙죽 받을 것 같아요. 

 

저스디스는 지금 최고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기회가 생겨서 동네에서 무료로 레슨을 받았어요. 매드클라운 형한테 받았는데, 그 때 저스디스라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줬어요. 이런 친구가 있는데, 재미있다고 들어보라고 했어요. [Common Cold]라는 짧은 미니테잎인데 이 때부터 저스디스의 엄청난 팬이 됐어요. 이번 앨범 전 믹스테잎부터 엄청 많이 들었어요. 마이크 스웨거 나오신 건 제 모닝콜이에요. 기겁할 정도로 멋있고 가사가 어지럽고 어려운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풀어가는 게 재밌어요. 랩을 진짜 잘하세요. 

 

제가 이번 앨범 곡 중에 ‘별이 사는 마을’에서 뉴잭스윙을 해보려고 했어요. 저는 94년도에 태어났고 이 장르가 흥행하던 때의 사람이 아니에요. 이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외국 뉴잭스윙을 듣다가 기린한테 빠진 게 아니라, 기린의 음악을 듣고 여기에 빠졌어요. 영웨이브가 힙플쇼를 보러 갔는데, 기린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노래가 이상하다는 거예요. 

 

들어봤는데, 완전 개짱인거에요. 그 때는 지금보다 더 안 유명했을 때인데, 진짜 멋있었고, MV 컨셉도 모두 멋있어요. 제가 한국에서 뽑는 명반 중 하나가 [사랑과 행복]이에요. 이번 앨범 내고 DM도 드렸는데, 들어보셨다고는 하셨는데, 별 차도가 없어서… 다음에 더 좋은 게 나오면 꼭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진짜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분이 있는데 라임어택님이에요. 이건 나중에 얘기할게요. (웃음) 

 

 

 

Q. 이제 곧 발매될 싱글. [환상소녀]

 

환상소녀는 최근 제 실제 경험에 빗대어서 만들게 된 곡이에요. 그런 거 있잖아요. 떨려서 말도 못 걸고 멍하니 아쉬워하면서 바라만 보게 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에게 오늘은 꼭 내 마음을 전할거야, 그러니까 꼭 내 눈 앞에 있어줘!’라는 주제로 만든 곡이에요.

 

제가 안 해본 스타일의 작업이고 제이키 형이 말도 안되게 좋은 비트를 만들어 주셨어요. 또 같은 날 저희 크루 워덥의 싱글에 피쳐링한 곡도 발매되니 많이 들어주세요.

 

 

 

Q. 이전 페이스북에 아버지께서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는 지금도 제가 음악 하는 걸 싫어하셔요. 아무래도 연세가 드시면서 약해지시니까 말을 안 하시는 거지. 어느 정도냐면, 제가 중학교 때 친구가 랩을 배우러 서울에 있는 음악 학원에 다닌다 길래, 저도 하고 싶어서 말했다가 처음으로 뺨을 맞았어요. 노래 배워서 뭐 할거냐고, 집안 말아먹는다고.

 

그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힘으로 해보자 했는데, 여기까지 왔어요. 매일 반대를 하시는 건 아니고 뭔가를 보여드리면 그 때 그 때 좋아하셔요. 작년에 쇼미더머니 나갔을 때도 아버지가 좋아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앨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부모님 놀러 가실 때 들으시라고 앨범을 드렸어요. 안 들을 거 아시지만, 예의상 드렸는데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버지가 옛날 사람이라서 가사는 잘 모르겠는데, 음악은 좋은 것 같다고…. 피쳐링한 여자애는 누구냐고 물어보시고. 

 

낯설면서도 기분이 좋으면서 찡하더라고요. 가장 듣고 싶었던 말들이었고… 그것도 그렇고 어머니가 저를 가장 믿어주셔요. 새어머니이신데, 진짜 좋은 가족을 두었다고 생각하는 게, 새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음악을 못했을 거예요. 아버지는 가부장적이고, 대학교를 가는 것도 어머니가 아버지를 설득해주셨기 때문에 가게 됐고, 어머니가 늘 믿음으로 저를 도와주셔요. 

 

아버지를 설득해주시고, 오늘도 인터뷰 한다고 하니까 되게 좋아하셨어요. 어머니, 형, 누나가 있는데, 어머니와 형이 저를 많이 믿어줘요. 형도 새 형이고 저랑 9살 차이가 나는데 저한테 그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미술이며 뭐며 한다고 하더니 금새 싫증 냈던 네가 이렇게 7년 8년째 음악을 하는걸 보면 진짜 좋아하는 일인 것 같다.”고. 아버지가 뭐라고 해도 계속하라고 했어요. 

 

아버지도 서른까지는 두고볼거라고, 왜냐하면 지금 나이에 잘 돼봐야 금방 식는다고, 더 여유롭게 하되 열심히 포기하지 말고 쭉 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저를 힙합 음악에 빠뜨린 게 저희 형이랑 제 믹스테잎 [D Got Pa$t] 8번 트랙에 나오는 ‘이진수’라는 친구에요. 이 친구에 대한 얘기는 꼭 하고 싶었어요. 정말 고마운 친구에요. 

 

 

 

Q. 음악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짧게 말씀 드리면, 우선 은하를 만나는 것, 그 다음에는 제가 유명해져서 친어머니가 저한테 먼저 연락하게 하고 싶어요. 먼저 연락이 와서 당신이 낳아주신 덕분에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잘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낳아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다 똑같겠지만 부모님 걱정 안 하시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한 가지 걱정 되는 건 저희 누나가 아이를 두 명 낳아서 조카가 두 명인데(내년엔 3명이 되요.) 저는 진짜 신경 쓰지 않지만 배다른 누나의 조카니까, 조카들이 커서 사춘기가 오거나 했을 때 이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면을 보일까 하는 걱정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자랑스러운 삼촌이 되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일 잘하면서 멋있게 살고 있는 삼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꿈이에요 또 할머니와 마지막으로 한 약속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최고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라는 목표도 꼭 지키고 싶어요 

 

 

 

Q. 5년 후의 모습.

 

5년 후라면 이루고 싶었던 목표의 70%를 이뤘으면 좋겠어요. 그 때쯤이면 제가 꿈꾸던 사람들의 명단에 제가 추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누군가의 꿈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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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핵 ⓒ인터뷰파인더

 

 

 

Q. 래퍼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이 질문은 창모 인터뷰와 슈퍼비님 것도 봤는데, 저도 질문을 받게 되네요 (웃음)

 

제 생각은 중 3때 저도 멋모르고 가사를 쓰고 헤드셋 마이크로 녹음을 해보면서 시작했기 때문에 해보고 싶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포기하지 않고 더 빠져서 미친 것처럼 하면 좋지 않은 상황도 좋게 바뀔 수 있을 거고, 더 재밌게 열심히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가끔 DM이나 메시지로 음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다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요. 근데 아쉬운 게 2년 후에 그런 친구들이 마이크를 쥐고 있는 걸 본 적이 별로 없어요. 꿈만 꾸다가 어떻게 할 지 몰라서인지.. 

 

곡이 아닌 옷에만 멋을 내기도 하고 포기하는 걸 꽤 봤는데 꾸준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가 음악을 하면서 제 삶을 바꿨다고 생각해요. 학창시절을 좋지 않게 보냈는데, 이제 제 기억에 낙서를 한 친구들도 저에게 함부로 못 대하더라고요. 그 친구들이 먼저 사과를 한 적도 있고. 

 

전 충분히 제 삶을 바꿨고 또 바꾸고 있어요. 자신의 삶이 바뀌는 걸 보고 싶다면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당신도 인터뷰 파인더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어요. 섭외가 올 수 있어요. (웃음)

 

 

 

Q. 디핵에게 은하란.

 

여자친구의 은하가 아니라 저한테는 은하라는 분은 우주, 은하를 말하는 것과 같아요. 쉽게 닿을 수도, 갈 수도 없지만 간다면 주변이 떠들썩해지고, 닿는다면 삶의 모든 게 바뀔 것 같은 사람, 내 삶의 뭔가를 바꿔줄 것 같은 사람. 

 

 

 

Q. 디핵에서 킹덤즈란.

 

최고의 보물. 같이 웃으면서 꿈으로 늙어갈 사람들. 

 

 

 

Q. 추후 계획.

 

싱글을 낸 이후에 [D의 환상]을 이을 앨범도 만들 예정이에요. 또 은하도 만날 거고(웃음), 지금보다 더 제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이 많아지도록 열심히 작업하고 노력할 거예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좋아하는 일이라는 게 누구한테는 쉽게, 또 누구한테는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데, 저는 그 일을 잘 잡으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걸 몸소 느낀 사람이에요.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꾸준히 포기하지 말고 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하면 저도, 당신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고, 자극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포기 안하고 할 테니까, 뭐가 됐든 불법적인 일만 아니라면, 꾸준히 밀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자극제가 되면서 꿈을 가진 이들, 가족, 킹덤즈, 그리고 옆에 있어주는 친구들, 그리고 이진수한테도 너무 고맙고. 특히 이 친구는 애들이 저를 괴롭힐 때도 제 옆에서 있어주고 10년 넘게 같이 있어준 친구인데, 너무 고마워요. 이 친구도 전에 음악을 하다가 그만두었다가 요즘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 꽤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20대에 뭔가 다시 한다는 게 어렵겠지만, 나는 끊임없이 너의 자극제가 돼줄 테니까, 열심히 해서 용인에서 제일 멋있는 사람이 되자 임마 (웃음). 그리고 인터뷰 파인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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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디핵 사운드클라우드 : https://soundcloud.com/dhack
킹덤즈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kingdumbs


 

인터뷰, 사진, 편집/ 안지수 anjisoo@interview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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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나그네
좋아하는 음악활동 계속 쭉 할 수 있기를 바람. 어떤 시련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람. 은하도 계속 좋아해주고 응원해 주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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